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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60분35

안즈 전력 60분 : 책(柵) 붉게 물들어버린 침식의 땅, 그곳을 빠져나오려면 수많은 장애물들을 뚫어야했다. 침식에 살고 있는 흉포한 마물들, 시도 때도 없이 내 몸을 차지하려는 그 녀석, 그리고 내게 가장 잔인하게 다가왔던 울타리.“넌 뭐하는 녀석이야! 이곳으로 한 발짝만 다가와 봐!”꾀죄죄한 갑옷을 입거나 옷가지를 걸친 사람들이 나를 경계했다. 항상 그랬다. 사람들은 나를 경멸어린 시선을 쳐다보았고, 나를 그들과는 다른 무언가로 취급했다. 그래, 그것은 두려움이었다. 그들은 침식, 그리고 그 속에 살고 있는 마물들을 보는듯한 눈빛으로 항상 나를 쳐다봤다.지금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피난을 위해 모여 있던 사람들이 하나같이 나를 경계했다. 전부 처음 보는 이들이었기에 내 능력에 대해서도 모르는데, 그저 혼자서 침식을 뚫고 지나왔다는 .. 2016. 5. 21.
은월른 전력 60분 : 계절 “눈이네.”하늘에서 하얀 솜 같은 것들이 떨어졌다. 나는 손을 내밀었고, 그 위로 떨어지는 눈들을 감상했다. 살아오면서 몇 번이나 봐왔던 관경이건만, 나날이 새롭게만 느껴졌다. 아마도 그 이유는 이렇게 평온하게 내리는 눈을 볼 기회가 적었기 때문일 것이다.그 때는 그랬다. 어둠이 뒤덮은 세상은 계절을 분간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시도 때도 없이 날씨가 바뀌었고, 매일 같이 자연재해에 버금가는 자연현상만 일어났다. 그랬기에 지금의 순간이 너무도 평화로웠고, 새로웠다.“…….”나는 가만히 손 위로 떨어진 눈들을 내려 보다가 주먹을 쥐었다. 검은 마법사가 사라지고, 평온한 나날이 지속되고 있는 요즘 가장 중요한 것이 내 곁에 없었기 때문이다.‘아프리엔, 아란, 메르세데스, 팬텀, 루미너스, 그리고….’거기까지 생.. 2016. 4. 23.
팬텀루미 전력 100분 : 가면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16. 4. 10.
하마키네 전력 60분 : 혼잣말 수업을 하고 있는 교실, 그 안에서 키네시스는 멍하니 칠판을 쳐다보았다. 정확히는 칠판에 글을 쓰고 있는 화학 선생님을 쳐다보았다. 하얗게 빛나는 머리칼과 하늘처럼 푸르른 눈동자를 가진 이는 주위에 있는 남학생들을 모두 오징어로 만들 정도로 잘 생긴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바로 하얀 마법사, 그였다. 칠판에 글을 쓰던 하얀 마법사는 학생들을 향해 몸을 돌렸고, 곧 그의 뒤에서 후광이 비치는 것처럼 아이들의 눈이 심하게 번뜩였다. 그런 학생들을 쭉 훑어보다가 키네시스와 눈이 마주치자 하얀 마법사는 싱긋이 미소를 지었고, 키네시스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며 고개를 아래로 숙였다. 그런 그의 얼굴은 시뻘겋게 달아올라 있었다.‘도대체….’무릎 위에 올라가있는 키네시스의 양손이 꽉 쥐어졌다.‘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2016. 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