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월른 전력 60분 : 계절
“눈이네.”하늘에서 하얀 솜 같은 것들이 떨어졌다. 나는 손을 내밀었고, 그 위로 떨어지는 눈들을 감상했다. 살아오면서 몇 번이나 봐왔던 관경이건만, 나날이 새롭게만 느껴졌다. 아마도 그 이유는 이렇게 평온하게 내리는 눈을 볼 기회가 적었기 때문일 것이다.그 때는 그랬다. 어둠이 뒤덮은 세상은 계절을 분간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시도 때도 없이 날씨가 바뀌었고, 매일 같이 자연재해에 버금가는 자연현상만 일어났다. 그랬기에 지금의 순간이 너무도 평화로웠고, 새로웠다.“…….”나는 가만히 손 위로 떨어진 눈들을 내려 보다가 주먹을 쥐었다. 검은 마법사가 사라지고, 평온한 나날이 지속되고 있는 요즘 가장 중요한 것이 내 곁에 없었기 때문이다.‘아프리엔, 아란, 메르세데스, 팬텀, 루미너스, 그리고….’거기까지 생..
2016. 4.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