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60분35 메이플 전력 60분 : 닫다 & 닫히다 “…진?”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지?나는 현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아버지와 트리스탄 님은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고, 그 앞에는 피 묻은 검을 들고 있는 진이 있었다. 그런 진의 눈에는 놀람이 가득찼다. 나는 혼란한 머리를 부여잡으며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중얼거렸다.“…지, 진? 이, 이게 무슨 상황이야? 왜, 왜 진이 아버지랑 트리스탄 님을…?”진은 당황스러워하는 말투로 대답했다.“서, 설희! 그, 그게 아니라….”“왜 진이 그러고 있어, 왜!”나는 움켜쥔 머리를 쥐어뜯으며 소리쳤다. 진이 무어라 말을 했지만 흥분한 내 귀로는 그의 말이 들려오지 않았다.“어째서 아버지랑 트리스탄 님이 피를 흘린 채로 쓰러져 있어? 왜 진이 피 묻은 검을 들고 있어? 왜 진이 둘을 죽인 거야? 왜! 어째서!.. 2016. 3. 26. 팬텀루미 전력 100분 : 망각 “어이, 샌님! 샌님! …루미너스!”아아, 속 매스꺼워. 누가 이렇게 날 흔들어대는 거야. 몸은 또 왜 이렇게 아파.나는 속으로 궁시렁궁시렁 거리면서 천천히 눈을 떴다. 눈 하나 뜨는 것도 왠지 모르게 힘이 들었다.‘기껏 떴는데 그마저도 흐린 건가.’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마치 안개가 낀 것처럼 흐리게만 보였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내 앞에 누군가가 있다는 것만은 알아챌 수 있었다. 나는 상대가 누구인지 파악하지 못한 채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누구?”내 물음에 상대는 흠칫 놀라 몸을 떨었다. 상대는 내 얼굴을 부여잡으며 당황한 목소리로 물었다.“샌님, 샌님! 정신이 들어? 그런데 나 몰라보겠어?”여전히 시야가 희뿌얬고, 상대의 목소리를 제대로 인지하기에는 내 몸이 너무나도 고단했다. 그런 탓에.. 2016. 3. 26. 은월른 전력 60분 : 빛 “프리드에 대해서 알려주라고?”“네, 프리드 님이 어떤 분이였을지 궁금해요.”나는 옆에 앉아있는 소년을 쳐다보다가, 시선을 하늘로 올렸다. 그런 내 머릿속에서는 과거의 일이 재생되었다.과거의 나는 이름 하나 없는, 어느 농가에 머물고 있는 한 청년에 불과했다. 하지만 특별하다면 특별한 능력이 있었는데, 바로 정령을 다루는 능력이었다.내가 어릴 때부터 내 주위에는 정령이 가득했고, 시대가 시대인지라 나는 몬스터를 만나거나 하게 되면 정령을 사용해서 맞서거나 도망을 쳤다. 그러다보니 저절로 나는 강해졌고, 마을을 들렀던 모험가들에 의해 조금씩 소문이 퍼졌다.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를 신기한 물건이라도 되는 양, 구경을 하러 왔다가 제 갈 길을 갔다. 누구도 나에게 진심으로 다가온 사람은 없었다. 그저 정령을 다.. 2016. 3. 26. 하마키네 전력 60분 : 망설임 & 확신 새하얗게 샌 머리와는 다르게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얼굴을 가진 너를 마주하면서, 나는 생각했다.-이 두근거림은 너를 향한 분노에서 오는 것일까, 아니면 또 다른 감정일까.처음에는 아무렇지 않았다. 처음 너를 보았을 때, 느꼈던 감정들은 의아함이었고, 시간이 흐르면서 증오가 되고 분노가 되었다. 그리고 싱크홀에서 네가 도망친 후로 나는 항상 너를 떠올리면 그런 감정을 떠올렸다.하지만 너를 다시 만나면서 그러한 감정들이 점점 식어갔다. 도시에서 너를 만났을 때, 너를 공격하지 않은 것은 단지 주위에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 그리고 말없이 너를 따라 카페에 간 것도, 너와 이야기를 나눈 것도 모두 사람들이 밀집되어 있는 도시 안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분명 지금까지 한 짓을 보면 너의 얼굴을 보는 순간 분노가 .. 2016. 3. 26. 이전 1 ··· 4 5 6 7 8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