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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60분

하마키네 전력 60분 : 망설임 & 확신

by 망각. 2016. 3. 26.

새하얗게 샌 머리와는 다르게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얼굴을 가진 너를 마주하면서나는 생각했다.

-이 두근거림은 너를 향한 분노에서 오는 것일까아니면 또 다른 감정일까.

처음에는 아무렇지 않았다처음 너를 보았을 때느꼈던 감정들은 의아함이었고시간이 흐르면서 증오가 되고 분노가 되었다그리고 싱크홀에서 네가 도망친 후로 나는 항상 너를 떠올리면 그런 감정을 떠올렸다.

하지만 너를 다시 만나면서 그러한 감정들이 점점 식어갔다도시에서 너를 만났을 때너를 공격하지 않은 것은 단지 주위에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그리고 말없이 너를 따라 카페에 간 것도너와 이야기를 나눈 것도 모두 사람들이 밀집되어 있는 도시 안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분명 지금까지 한 짓을 보면 너의 얼굴을 보는 순간 분노가 솟아오르고지금 당장이라도 능력을 써서 곤죽으로 만들어야 했는데 너의 얼굴을 마주하고 있는 지금도 전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너와 이야기를 하면서 퉁명스럽게 내뱉지만한편으로는 그런 퉁명스러운 말투에 아차 싶은 마음도 들었다분명히 적인데적인 너인데 왜 이럴까그리고.

두근두근.

낯선 이 두근거림은 무엇일까분노일까증오일까아니면 내가 모르는 또 다른 감정일까과연 무엇이 내 심장을 이리 두근거리게 만드는 걸까.

 

길거리를 쏘다니는 사람들처럼 흔한 검은 머리를 위로 세운 당신을 마주하면서 저는 생각합니다.

-이 두근거림은 역시 사랑이겠죠.

처음에는 아무렇지 않았습니다처음 당신을 봤을 때느꼈던 감정들은 호기심이었고시간이 흐르면서 흥미가 되고 기쁨이 되었습니다그리고 싱크홀에서 당신과 헤어지고 나서도 당신을 떠올리면 항상 그런 감정들을 떠올렸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저는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그래서 일부러 당신을 찾아갔지요길거리에서 저를 보며 눈살을 찌푸리던 당신이 저를 공격하지 않는 것이 주변에 사람들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저를 따라 카페에 따라온 것도그리고 이야기를 나눈 것도 모두 주변인들이 걱정되어서라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저를 보면서는 항상 눈살을 찌푸리고이야기를 나눌 때는 항상 퉁명스러운 말투를 내뱉었지만 그것이 전혀 기분 나쁘지 않았습니다분명히 적인데 왜 그럴까요.

두근두근.

사실 알고 있습니다왜 이러는지어째서 당신이 없으면 당신이 보고 싶은지당신을 만난 지금이 왜 이리 기쁜지당신의 불퉁한 표정과 퉁명스러운 표정이 왜 이리 귀엽게만 보이는지전부 알고 있습니다.

제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이것은 바로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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