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픽6 프리은월 : 예언 “당신의 동료는 곧 죽을 겁니다.”“…그게 무슨 소리십니까.”이곳은 어느 공간일까. 그것을 알아보기는 너무도 어려운 공간이었다. 땅은 밟히지 않았고, 주변은 일렁거리는 무언가가 전부였다. 하지만 그곳에 있는 두 사람은 그런 걸 전혀 신경 쓰지 않는지 오로지 서로를 보고만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모래시계를 든 여인은 그저 눈을 감고 있을 뿐이었다.“당신의 동료인 ─이 죽는 미래를 보았습니다.”“륀느시여, 그게…, 진정입니까.”“아쉽게도, 그렇습니다.”착잡한 심정으로 묻는 질문에, 여신은 잔인하게도 판결을 내리듯 단호히 대답했다. 오닉스 드래곤과의 계약의 증표가 그려져 있는 로브를 입은 금발의 청년, 프리드는 고개를 푹 숙이면서 양 주먹을 꽉 쥐었다. 이럴 수는…, 이럴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는 잘 알고.. 2017. 5. 30. 세실안즈 : 꿈속에서 싫어. 싫어. 싫어. 싫어….온통 핏빛으로 물든 땅과 하늘. 그곳에 홀로 주저앉아있는 나. 악몽과도 같은 이곳에서 나는 다시 정처 없이 헤매고, 고통 받고, 괴로워했다.이건 꿈이야. 이건 꿈이야. 이건 꿈이야.속으로 수없이 외쳤지만 이것이 꿈일 리 없었다. 그래. 나는 침식에서 벗어나질 못하니까. 이곳에서 지내면서도 항상 이곳이 꿈이길 바랬다. 하지만 그 바람이 이루어진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너 여기서 뭐하니?”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 것은 내가 괴로움에 몸부림치며 어떤 말을 되뇔 때였다. 나도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다. 내가 아는 것은 그저 한 여인이 허리를 숙인 채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뿐이었다.“내가 돌아오지 말랬잖아. 왜 돌아왔어.”“…당신 누구…?”밤하늘의 달빛 같은 머리가 인상.. 2016. 9. 16. 렌안즈 : 장난스럽게 “할 말 없냐?”“저…, 그게…, 미안….”“그것뿐이에요?”“…….”병상 침대에 앉아있는 파란 머리의 소년은 환자임에도 불구하고 앞에 있는 두 청년에게 연신 사과를 하고 있었다. 각각 금색의 머리와 연한 다갈색의 머리를 가진 청년들은 그런 소년을 매서운 표정으로 내려다보고 있었고, 소년은 그들과 눈을 맞추지 못하며 죄스러운 표정만 지었다.그런 그의 앞에 있는 두 청년, 렌과 미림이는 결국 한숨을 쉬며 머리를 털거나 침대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침대 옆에 의자에 앉은 미림이는 안즈의 손을 양손으로 쥐며 속상한 듯이 말했다.“제가 말했잖아요. 안즈 씨가 아프면 저희도 아프다고요. 그런데 병상에 계실 정도로 능력을 쓰시면 옆에 있는 저희는 어떻겠어요.”“…미안해.”안즈가 차마 미림이를 쳐다보지는 못한 채로.. 2016. 8. 11. 안즈 : 다락방즈, 뷔페에 가다 웅성웅성.많은 사람들이 식탁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어떤 이들은 음식이 놓여있는 곳을 접시를 든 채로 돌아다녔다. 그리고 그곳으로 들어오는 세 명의 소년들의 얼굴에는 제각각의 표정이 떠올라있었다.너무도 당연하다는 듯이 들어와서 직원에게 자리를 안내해달라고 하는 셋 중 가장 키가 큰 금발의 소년과 눈을 동그랗게 뜬 채로 주변을 둘러보는 연갈색에 긴 생머리를 가진 소년, 그리고 쭈뼛쭈뼛 선채로 연신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푸른색 머리를 가진 소년이었다.직원에게 안내를 받는 그 순간까지도 셋의 반응은 이렇듯 제각각이었다. 마침내 자리에 앉아 셋만 남게 되자 가장 먼저 입을 연 것은 연갈색 머리의 소년이었다.“렌 씨, 저희 진짜 이런 델 와도… 괜찮은 거예요?”“아아, 괜찮아. 괜찮아. 오늘은 내가 쏜다니까?”손.. 2016. 8. 7.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