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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60분35

메이플 전력 60분 : 열다 끼이익─.절대로 열릴 것 같지 않을 거 같던 거대한 문이 내가 미는 방향을 향해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이제 거의 다 됐어!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문이 갑자기 확 열렸고, 나는 떠밀리듯 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리고 방 안으로 들어간 나를 반긴 것은 발을 디딜 수 없는 암흑의 공간이었다.“으아아아!”마치 낭떠러지에 발을 내디딘 것처럼 나는 순식간에 아래로 떨어져 내렸다. 어둠 속에 유일한 빛이 있던 곳은, 문이 저절로 닫히면서 사라졌다.끼이이익─. 쿵!이제 남은 것은 오로지 어둠뿐이었다. 얼마쯤 떨어졌을까. 마침내 나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떨어지는 것을 멈추었다. 마침내 발을 디딜 수 있게 된 나는, 제대로 확인을 하기 위해 양옆으로 걸음을 옮겨보았다. 다행히 더 이상 떨어지거나 하지는 않는 듯싶.. 2016. 3. 26.
팬텀루미 전력 100분 : 꿈 “샌님. 샌님!”어딘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나는 감고 있던 눈을 천천히 떴다. 가장 먼저 눈에 보인 것은 청명한 하늘이었고, 그 다음에 눈에 띤 것은 익숙한 한 얼굴이었다.빛을 받아 반짝이는 금발에, 사람을 매료시키는 보랏빛 눈동자는 내가 아는 누군가와 너무 닮아있었다. 아니, 닮은 정도가 아니었다. 그냥 그였다. 거기까지 인지한 나는 상체를 벌떡 일으켰다. 내가 상체를 들어 올리자 너는 얼른 몸을 뒤로 뺐다. 나는 믿을 수 없는 눈으로 너를 쳐다보며 중얼거렸다.“…네가 어떻게 여기 있는 거냐?”“일어나자마자 고작 한다는 말이 그거야? 그렇게 내가 보기 싫은가 보지?”너는 능글맞은 웃음을 지으며 물어왔다.“아니, 그게 아니라…. 너는 분명….”너는 분명 죽었잖아?차마 입 밖으로 내뱉지는 못한 나는.. 2016. 3. 26.
하마키네 전력 60분 : 안경, 커피 한 잔 웅성웅성.시끌벅적한 교실 안은 평범한 고등학교와 다를 것이 없었다. 학생들은 친한 친구들끼리 모여서 수다를 떨거나 장난을 치는 그런 평범한 분위기였다. 그리고 그 속에 있는 한 남학생도 겉으로 봐서는 특별할 것 없는 학생이었다.물론 연예인 뺨치는 외모에, 앞머리를 세웠다는 특징이 두드러지긴 했지만 그것을 빼고는 남학생은 주위에 있는 친구들과 웃고 떠드는 평범한 학생에 지나지 않았다. 남학생, 키네시스의 휴대폰 진동이 울린 것은 그 때쯤이었다.우웅.‘응? 누구지?’그가 상당히 많은 사람들과 교류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학교에 있을 시각에 메시지를 보낼 만한 인물은 거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키네시스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들었다.이 시각에 보낼만한 인물을 추려봤지만 기껏 해봐야.. 2016. 3. 26.
은월른 전력 60분 : 꿈 “좋아해, 프리드.”희미한 얼굴이 나를 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긴 다갈색의 머리와 대비되는 흰 피부까지는 보이는데,얼굴은 안개가 낀 것처럼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누구?”“정말 좋아해, 프리드.”왠지 모르게 가슴이 따끔거렸다. 이게 무슨 감정이지? 스스로에게 자문해봤지만,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웬만한 마법들도 이해하는 머리가, 내가 느끼는 이 감정이 뭔지, 이 통증이 뭔지 쉽게 이해하지 못했다. 희뿌연 상대가 나에게로 다가오며 다시 한 번 중얼거렸다.“그러니까, 프리드.”희뿌연 얼굴이 내 앞에서 멈춰 섰다. 그는 한 손으로 내 얼굴을 쓰다듬었다. 귓가에 맴도는 그의 목소리 사이로, 그의 얼굴에 박힌 보라색 눈동자가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나를 잊지 말아줘, 프리드.”“허억!”나는 숨을 몰아쉬며.. 2016. 3.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