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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은월에반

by 망각. 2016. 4. 10.

은월의 옷깃을 강하게 쥐는 에반의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에반은 그 상태로 은월의 가슴에 얼굴을 묻으며 목 멘 소리로 중얼거렸다.

좋아해요좋아해요은월.”

은월은 그런 에반의 고백에 난감해했다에반이 싫은 것이 아니었다프리드의 뒤를 이어 동료들을 이끄는 훌륭한 아이였고자신에게 있어서는 귀여운 동생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거기까지다도저히 에반에게는 연정이라는 감정이 생기지 않았다아무리 그가 프리드의 후계자고프리드와 비슷한 면모가 많았어도 그것만은 어쩔 수가 없었다.

은월은 한 손으로는 에반의 등을한 손으로는 에반의 뒤통수를 감싸 안으며 사과의 말을 내뱉었다.

미안해에반지난번에도 말했지만 나는 널.”

왜요?”

안 그래도 강하게 옷깃을 쥐고 있던 에반이전보다 더 세게 옷깃을 쥐어왔다은월은 애잔한 눈빛으로 그를 내려다보며 이해시키려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에반.”

왜 저는 안 되는 건데요?”

하지만 그런 은월의 말을 채 듣지도 않고 에반이 소리쳤다얼굴이 아래로 향해있어 표정을 보지는 못했지만은월은 에반의 목소리에서 슬픈 감정과 함께 분한 감정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왜 프리드는 되고 저는 안 되는 건데요!”

에반.”

프리드를 좋아하셨다면서요제가 엄연한 프리드의 후계자라면서요저와 프리드가 많이 닮았다면서요그런데 왜 저는 안 되는 건데요도대체 왜!”

결국 감정을 참지 못한 에반은 울음을 터트렸다떨리는 여린 몸을 어떻게 해줘야 할까 고민하던 은월은 결국 뒤통수를 감싸 안고 있던 팔에 힘을 주었다.

속 편히 울라는 뜻에서 은월은 에반의 등을 토닥여주기까지 했다그러면서 은월은 에반에게 안타까운 감정과 미안한 감정을 동시에 느꼈다이럴 수밖에 없는 그에 대한 미안함과이런 자신을 사랑해버린 그에 대한 안타까움결국 은월은 에반이 울음이 그칠 때까지 그 상태로 있을 수밖에 없었고에반의 울음은 쉬이 그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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